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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문장

430. I've gotta go. 뜻, 발음, 설명

by 뒹굴신 2023.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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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에는 적히지 않지만 말하기에서 정말 많이 쓰이는 gotta 어디에서 왔을까요. I have to, I've gotta, I gotta, I got to가 모두 똑같다는데 어디서 이런 논리가 나오는지 적어보겠습니다. 제 유튜브, 쇼츠 영상의 설명을 보시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저는 단어 하나하나에 모두 의미가 있고 그냥 만들어진 문법은 없다고 생각하는 쪽이에요. 그래서 직독직해를 좋아합니다. 문장을 완전 이해하지 못하면 외워지지도 않고, 그러면 말할 때 꼭 그렇게 생긴 문장은 피해서 아는 문장으로만 말하려고 하더라고요. 더구나 저는 가르치는 것이 직업인데 '자, 해브투 아시죠 해브투랑 같은 말이에요. 바꿔쓰셔도 됩니다.' 이렇게 하는 건 스스로 용납이 안되네요. 아마 이런 집요함이 쌓여서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설명이 가능하고 그래서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고 채널이 성장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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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 have to go 부터 해부해 봅니다.

Have to는 '동사해야해' 하고 외워도 되지만 그러면 gotta까지도 그냥 다 외우야 합니다. 하지만 이해하면 뇌가 편하죠. 뇌가 편하면 말할 때, 들을 때 기억력에서 '끄집어내는' 과정이 필요 없으니 영어 말하기가 피로하지도 않고 재밌고 편해집니다. 

 

I have

나는 가지고 있어.

to go 

가야할 (이유를)

 

go가 '가다'라면 to go는 '가야 할, 가려고, 가는 것'으로 바뀝니다. to는 앞에 주어 동사인 I have에 착 붙여주는 접착제,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to를 굳이 '투부정사'라는 이름으로 외울 필요도, 몇 가지 '용법'을 달달 외울 필요도 없습니다. '가야 할, 가려고, 가는 것' 이렇게 읊조리다 보면 뭔가 자석처럼 착 붙는 말이 있습니다. I have to go 난 가졌어 가야 할(이유를), 가려고(하는 뭔가를), 가는 것을. 어찌어찌 끼워 넣으면 셋 다 사실 '얼추 뭐 가야 할 뭐 이유가 있나 보구만'하는 맥을 뚫는 의미가 싸악 스미게 됩니다. 몇 번만 이렇게 해보면 이제 have to는 '해야 돼'라고 자동으로 기억됩니다. 한글을 좀 뿌시는(한글 어법에 안 맞는) 해설을 써서 가끔 욕을 먹기도 하지만 한국어와 영어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서는 물에 술 탄 듯, 술에 물 탄 듯 약간 느슨하게 풀어서 호환 가능하게, 생각을 유연하게 해 두면 좋다고 생각해요.

 

많이 쓰는 to문장을 설명과 함께 30개 더 볼 수 있는 영상입니다. 

https://youtu.be/H4IPEC-U9tQ

 

 

2. I have got to go.

get과 have가 정말 요긴한 동사인데 어떻게 보면 뜻이 너무 많으니까 초보에겐 골칫덩이입니다. 하지만 관통하는 본질을 알면 이보다 더 편리한 동사도 없습니다. 

 

have를 다시 들춰보면 '가지고 있다, 소장하고 있다, 소유하고 있다'가 주된 뜻이지요. 그리고 '먹는다' 역시 have를 씁니다. 그저 음식을 씹고 eat 마시는 drink 직접적인(1차원적인) 동사를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먹는다는 것은 내 몸의 일부로 '소장?' 하는 것이기도 하고, 혼자든 둘이서든 음식을 음미하고 함께 식사시간을 가지는, 즐기는, 약간 고차원적인(?) 행위라고 보면 have가 어울리기도 합니다.

 

영어는 왜 그래?? 지들 맘대로야!! 어떻게 이걸 다 외웁니까?? 이런 댓글을 자주 받습니다만 우리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술 마시자는 같이 술 먹자, 술 마시자, 술 한 잔 하자, 술자리 좀 마련해 보자, 술 자리 좀 가지자, 술 한 잔 빨자 등등 술은 액체니까 drink만 써야 하는 건 아닙니다. 우리는 그냥 맘에 드는 동사를 개인 취향, 성향에 맞게, 또래집단에 맞게, 자연스럽게 선택해서 쓰고 있어요. 깊게 고찰할 필요가 없어 잘 모를 뿐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get은 네이버에 쳐보면 27가지의 뜻이 주르륵 나옵니다. 이 모든 뜻을 관통하는 본질은 '상태가 변하다'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오른손을 내밀어 손등을 한 번 쳐다보십시오. 그리고 손바닥이 보이도록 뒤집어 보세요. 뒤집으면서 '뾰로롱~' 소리를 내보면 더 좋습니다. 이렇게 상태가, 상황이 뾰로롱~ 변하는 것이 get입니다. 그리고 쟁반을 받치듯 양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한 후 상대방이 준 선물을  내쪽으로 받아들이는 동작을 해보세요. 이것이 get입니다. 맞는지 한 번 사전을 보고 확인해 보겠습니다.

 

 

1. 받다 

손바닥을 뾰로롱 뒤집었더니 없던 것이 생겼습니다. 상대가 준 선물을 양손으로 받아들이는 동작을 해봅니다. 밑에 예문도 보면 I got a letter. 없던 편지가 생겼고 편지를 양손으로 받아들이는 동작에도 잘 들어맞습니다. 물건을, 선물을 '받다'로 잘 연결됩니다.

2. 얻다 구하다 마련하다

예문을 바로 볼게요. where did you get that skirt? 어디서 너 뾰로롱 생겼어? 전 이렇게 동작을 상상하면서 그냥 한글 뜻에 구애받지 않고 '겟했어'로 뜻풀이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3. 돈을 받다

돈이 없었는데 뭘 팔고 돈이 생겼네요. 받은 거기도 하고요. 겟했습니다.

4. 가져오다, 데려오다, 불러오다.

없던 물건이 뾰로롱 생겼습니다. 없던 상태에서 있는 상태가 됨. 예문 go and get a cloth. 걸레 가져와! 인데 선물 받듯 걸레를 양손에 올려 가져오는 상황이 됐네요 ㅎㅎ 

그 밑의 상황들도 손바닥 뒤집기 + 선물 받아들이기 동작과 함께 '상태가 변화했군, 없던 게 생겼군, 겟했어'로 연결하는 연습을 몇 번 해보면 이후로는 '겟했어'라는 말이 자연스러워집니다.

 

get설명이 좀 길지만 딱 한 번만, 만약에 이해가 안 가면 내일 한 번 더 읽어보세요. 딱딱한 생각이 조금 말랑말랑하게 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도 하니까요.

 

get의 3단 변신 get-got-got/gotten에서 gotten 재껴두고 우선 got만 보겠습니다.

I got. 난 얻었어, 생겼어, 겟했어. get의 과거를 써서 이미 겟했다는 말은 내가 가지고 있다, 소유, 소장하고 있다는 말과 같기 때문에 I have와 같습니다.

 

정리 : I have = I got

 

그렇다면 I have to go = I got to go 가 되겠네요. 수학 같습니다. 

 

got to를 보면 t와 t가 보여요. 이걸 보니 want to가 생각나네요. want to=wanna인 걸 아신다면 got to = gotta 인 것 역시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got to를 또박또박 발음하면 '가트-투'일 텐데 더 편하게 말하려고, 중복되는 발음을 하나로 합쳐서 '가투'가 됩니다. 영어식으로 침을 뱉듯 '투, 투, 투, 투'하고 계속 소리 내보면 소리를 낼 때마다 배에 힘이 들어가고 숨을 내쉬는 것이 꽤나 번거로운 소리입니다. 그래서 t소리를 낼 때 가져가는 혀 위치와 같은 자리에서 크게 힘들이지 않고 소리 나는 ㄹ로 바꿔서 에너지를 좀 절약해보고자 합니다. 그래서 gotta는 '가러'로 발음됩니다. 강세는 '가'에 있습니다.

 

정리 : I have to go = I got to go = I gotta go

 

3. I've got to go.

해브피피 등장입니다. 해브피피 문장의 쉬운 이해를 원하신다면 아래 왕초보 9강을 추천드립니다.

https://youtu.be/lIqEpqYxv2Q

 

I got 난 얻었어, 이 문장을 해브피피로 바꿔보면 I've got 이 됩니다. 위 영상 속 제 방식대로 직역하면 (난 가지고 있어 얻은 상태를)입니다. 

 

정리 : I have to go = I got to go = I gotta go = I've got to go = I've gotta go

 

모두 '가야 돼' 문장으로 결이 같음이 증명되었습니다. 언어는 늘 제대로 형태를 갖춘 모습이 단정하고 어조가 강하고 딱딱한데 뭔가 여유가 있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문서에도 쓰는 말이니 약간 공식적인 느낌도 있으면서 실행까지 시간 여유가 있는 느낌(꼭 그렇다는 말이 아니고 줄임말에 비해 주는 느낌이 그렇다는 말)입니다. 반면 말로 바로바로 만들어 쓰는 구어체는 곧장 행동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화를 끊을 때, 늦어서 빨리 나가봐야 할 때 I have to go 도 당연히 쓸 수 있습니다. I gotta go를 쓰면 지금 바로 가봐야 한다는 느낌도 같이 주게 됩니다. 

 

뜻의 차이는 크게 없습니다. 구분 없이 쓰셔도 되고 I have to go 하나만 쓰셔도 됩니다. 들을 때만 알아들으면 되지요. 좀 더 뜻이 스미고 이해가 될 때  편하게 말하고 싶은 상황에서 한 번씩 써보는 경험이 두 번 세 번 쌓이면 그땐 진짜 내 것이 됩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공부해서 언제 그 많은 영어문장 다 내 것이 되나 하는 좌절감이 있으신가요? 처음 한 문장, 두 문장은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10개 정도의 문장 형태가 생활영어의 90프로를 차지합니다. 새로운 문장을 이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앞으로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그리고 안개가 걷히듯 단어의 본질이 또렷하게 다가온다면 심지어 알아가는 재미까지 느껴집니다. 

 

늘 똑같은 일상 속에 새로운 것을 배우고 알아가고, 그 배움이 내가 기존 알던 지식과 연결될 때! 머릿속에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배우는 사람은 늘 청춘인 이유가 이것이겠지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I gotta go 쇼츠로 들어보기

https://youtube.com/shorts/WIv7Yxu5WJk

 

- YouTube

 

www.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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