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1000 간단 pdf 공유

100번대로 내려왔습니다. 보통은 1에서 시작하고 1000번을 향해 달리는 방법인데 우리는 1번없이 1000번에서, 혹은 기억도 나지 않은 중간 그 어딘가에서 시작해서 1번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여기저기서 언급했지만 자꾸 1번부터 앞부분만 닳고 닳게 보는 제 지독한 악습 때문이었습니다. 쌓여서 복습하는 자료를 만들고 싶은데 맨날 1번부터 시작하면 저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앞부분만 듣고.. 결국 복습자료 활용도가 떨어질 것 같아서 오래된 문장은 뒤로 밀리도록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한 번 쯤은 이런 이상한 경험으로 저와 같은 악습을 깨고 나열된 숫자에서 벗어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늘어나는 숫자로 100번, 1000번을 향해 마무리를 짓는 것이 아닌 숫자 1을 향해 달리는 게임이지요. 

저는 완벽하지 않은, 게으른 완벽주의자라서 모아니면 도인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 아니 대부분이었지요. A+을 받을 것 같지 않으면 그냥 결석을 하고 레포트를 안내고 시험을 안보고 그냥 F를 맞아버릴 정도로요. 늘 그렇게 살아서 별다르게 잘하는 것이 없었는데 똑같이 살면서 달라질 것을 기대하는 건 미친짓이다라는 문구를 어디선가 읽게 됐죠. 잘하고 싶은 영어와 운동은 이전의 나와는 무조건 정반대로, 안하던 짓을 해보자 생각해서 모든 저의 습관, 생각과 반대로 했습니다.

문법책을 챕터1부터 보고 다 이해해야 뒷장으로 넘기는 대신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익히고 문제풀이도 그냥 소리내어 말로 풀고 쓰기 대신 무조건 읽었습니다. 그런 식으로 후루룩 대충대충 1회독을 마치고 2회독, 3회독을 이어갔습니다. 어떤 책은 너무 안봐져서 한챕터씩 찢어서 소리내 읽고는 버리는 방식으로 해보기도 했고요. 틀을 깨고 방법을 바꾸니 계속하는 힘이 생겼습니다. (이전의 삶은 확실히 그릇된 방법이었던 것^^;;) 정말 평생에 10년 넘게 꾸준히 한 것은 영어와 운동 단 두가지네요. 이 두 가지 덕에 인생 가장 소중한 친구를 얻었고 사랑하는 사람도 만나 가족을 이루었으니 제 인생을 바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번호가 왜 역순인지에서 시작해서 여기까지 적어버렸네요. 부디 이 이상한 영어공부 자료와 방법에서 원하는 것을 쏙쏙 잘, 많이 많이 뽑아가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더위 조심, 건강 조심, 행복한 오늘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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